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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지 않나요? 어째서 세계가 당신을 택했는지, 세계는 왜 구원자를 청하는지.

1969년 7월 20일, 전 지구인은 하나의 사건에 주목했습니다. 전대미문의 항해를 통해, 미증유의 대지에 인간이 발을 내딛는 그 순간을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지켜봤죠. 네,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사건 말입니다. 우주비행사들은 두시간여쯤 달에 머물며 토양을 채취하고 지구로 복귀했다 알려져있습니다만, 이것은 진실이 아닙니다.

우주비행사들은 그보다 오랜 시간동안 달에 머물렀고, 일부는 달에 남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사명을 위해서요.

 

이야기의 발단은 이보다 60여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남극을 탐사하기 위해 경쟁하던 아문센과 스콧의 경쟁은 모두가 알 것입니다. 1911년 12월 14일, 남극점 부근의 아주 깊은 동굴에서 아문센은 어떤 ‘물건’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금속으로 만들어진 원판으로, 안팎으로 빼곡하게 알 수 없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노르웨이의 학자와 연구원들은 그 원판을 옛 원시문명의 흔적으로 추정하였으나, 자세한 조사가 진행될수록 그들의 판단은 바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은 명백히 ‘오파츠’라고요.

금속 디스크가 어떤 물질로 어떻게 구성된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고, 다이아몬드로도 그것에 흠집을 낼 수 없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충격이나 고열, 고압 같은 자극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마치 시간을 봉인한 원판 같다고도 평했죠. 

이 원판에는 남극의 레코드Antarctic Record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이제 연구원들은 레코드의 화학적인 성질보다는, 그곳에 적힌 글자에 집중하기를 택합니다. 그리고 약 20여년이 지나, 전 세계의 정부가 물 밑에서 긴밀하게 협력한 후에야 그것에 적혀진 내용을 해독하는데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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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록이 후세에 전해지기를 바라며 이곳에 우리의 뜻을 남긴다. 

아직 우리의 고향을 노리는 자들의 탐욕은 꺼지지 않았다. 

힘을 잃은 이 별에서는 그 어떤 이상을 가진 자도 태어나지 않으니, 

이제 이곳은 새로운 시대에 도달하기 이전에 파멸을 맞이할 것이다.

(하략)

새로운 시대가 찾아오기 이전에, 외계 행성계의 침략으로 세계가 멸망하리라는 옛 문명의 전언. 레코드의 기나긴 내용 중 이보다 중요한 사실은 없을 것입니다. 이 말이 진실이라면, 지구 밖에서 태어나는 이들에게는 어떠한 힘이 있을거라는 추측만이 지구를 구할 유일한 희망입니다.

이 원판의 진실에 도달한 각국의 정상들은 남극의 레코드가 예언하는 파멸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협력할 것을 약속하고, 지구로부터 가장 가까운 달에 인류 일부를 이주시켜, ‘이상’을 가진 이들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나 성공한 최초의 발자국이 아폴로 11호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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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이면에 도달한 아폴로 11호의 일부 사람들은 곧장 셸터 건립에 착수했습니다. 쉽지는 않은 일이었으나, 인류 전체의 존망이 달린 일이기에 달리 물러설 구석도 없었죠. 그렇게 평범한 사람들의 눈을 속여가며 달의 뒷면에 도시를 짓는다는 터무니없는 계획을 강행한지 10년. 마침내 7개의 섹터와 21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반영구적인 자원순환을 자랑하는 월면도시 네오메니아Neomenia가 설립됩니다.

1980년에 네오메니아가 설립된 이후, UN은 한정된 사람들을 선발하여 비밀리에 남극의 레코드에 관한 진실을 알려줍니다. 어떤 사람들은 예정된 멸망을 받아들이기를 원했고, 어떤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고향을 지키고자 자발적으로 지구를 떠나기를 택합니다. 그렇게 무작위로 선발된 각국의 다양한 사람 약 2만여명이 네오메니아로 이주했고, 본격적으로 달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만들기 위한 문차일드 프로젝트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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