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관
거지 같은 티셔츠와 빼빼 마른 길쭉한 몸. 둘 중 하나만 말해도 사람들은 웨이 앤더슨을 알아본다. 유달리 길쭉한 팔다리와 지구의 헌옷 수거함에서 얻었을 법한 티셔츠는 어디에서나 눈에 띄니까. 그 탓엔지 앤더슨의 얼굴은 그다지 남들의 입에서 묘사되지 않는다. 고동색 눈 아래의 짙은 다크서클이라던가, 휴식 시간이면 늘 꽂고 있는 헤드셋 탓에 보이지 않는 귀라던가, 그 외를 제외하면 너무 평범한 얼굴이라던가. 뒤늦은 사춘기가 온 소년답지 않게 그다지 꾸밈에 관심을 두지 않아서인지, 앤더슨은 그 사실에 별 유감을 느끼진 않는 듯 하다.
마땅히 전투복을 입어야만 하는 일정이 있지 않으면 늘 티셔츠에 전투복 바지, 그리고 전투화 차림이다. 허벅지 벨트엔 S사의 워크맨이 늘 끼워져 있다. 전투복을 입는 날에는 정석을 제대로 지켜 차려입는다. 어깨에 닿는 까만 직모도 위로 올려 묶고, 워크맨도 뺀다. 불량스러워 보일 수 있는 아웃핏에 비해서 규율은 잘 지키는 편인 걸까.
이상 및 전투방식
뮤즈 / 변혁
자신이 아닌 하나의 대상을 지정하여 그것이 가진 능력(인간의 신체 능력이라거나, 전기의 출력이라거나, 스피커의 음량이라거나.) 을 100% 향상시킬 수 있다. 지정할 수 있는 대상은 시야 내에서만. 낮추는 것은 불가능하고, 오로지 향상시키는 것만 가능하며, 음식의 맛, 아름다움 등과 같은 추상적인 것이나, 사고력, 그림 실력 등과 같은 인간의 사고 또는 정신에 기반한 능력은 향상시킬 수 없다. 다른 문차일드의 이상의 경우에는 지속 시간을 증가시키거나, 범위를 확장시키거나, 물리력을 증가시키는 등의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본인에게는 적용시킬 수 없다는 한계점 때문인지 앤더슨의 전투 방식은 평범하다. 강인한 이와 짝이 되거나, 그와 같은 팀이 되어 그의 뒤에서 서포팅을 하는 것. 그렇기에 본인의 전투는 거진 훈련에서 배운 군인의 행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다만 성실하게, 노력하며 훈련을 수료했기 때문인지 뒤쳐지지는 않는 편이다. 하지만 전투에 특화된 이상을 가진 이들에 비해서는 뭐….
뮤즈라는 이름을 붙인 건 당연히 앤더슨 본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에게는 전혀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기인한 듯 하다. 원래는 평범하게 ‘각성’이라고 이름을 붙였었는데, 최근 지구에서 잘 나가는 밴드(슬프게도, 아직 음악을 들어보진 못 했다!)의 이름이 뮤즈라는 소식을 듣고 기원을 뒤적거리다가 그렇게 붙인 모양. 평소에는 워크맨의 배터리를 급속 충전시키고 싶을 때 사용한다. 쏠쏠하고 알차게 사용하고 있다.
성격
수줍고
말이 없는 편은 분명 아니다. 자기 의견을 꺼낼 때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다만 아주, 아주 조심스럽다. 대화 상대의 눈치를 살피고, 주변을 둘러보며(마치 감시자라도 있는 것 마냥!) 소근소근, 느릿느릿 읊는 앤더슨의 발화 방식을 보면 이 자식은 아주 조심스러운 인간이거나 수줍음을 많이 타는 인간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자신의 칭찬을 하면 눈을 피하거나, 고개를 숙이곤 한다. 마찬가지로, 많은 이들이 자신을 주목하는 순간 어딘가로 사라지려고 한다. 그렇게 잘 사라지진 않는다. 당황하기 때문에 발이 꼬이거나, 몸이 굳는 듯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타인과의 교류를 싫어하는 건 ‘확실히’ 아니다.
상냥한
그는 본질적으로 상냥한 사람이다. 모든 이들의 말을 기억하거나, 모든 이들의 호불호를 외울 만큼 상냥하고 친절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타인을 함부로 대하지는 않으려 최선을 다한다. 자신보다 작은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면 허리를 굽히고, 피하고 싶은 눈을 애써 맞추려 노력한다. 웬만해서는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고, 부드럽고 유순하게, 완곡한 어휘를 사용해서 이야기한다. 약속한 것은 꼭 지키고자 노력하고, 누군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물론, 앤더슨이 ‘상냥하다’는 걸 알 정도로 그와 친밀한 이는 아직 없지만 말이다.
음악-미치광이
그러나 그도 수줍지 않은, 상냥하지 않은 순간이 있다. 그에게 20세기의 음악에 대한 서두를 꺼내는 순간 앤더슨은 돌변한다. 말은 아주 빨라지고, 호흡은 가빠지며, 눈은 날카로워진다. 내장 속 그득그득 가득 찬 열정을 다 토해낸 뒤에야 ‘보통의’ 앤더슨으로 돌아온다. 아마 그 때 그의 이상이 스스로에게 발현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의 얼굴에는 혈색이 돌고 눈은 반짝거린다. 성토가 끝난 뒤에는 다시 부끄러워 하는 모양. 아무튼, 웬만해서는 그의 앞에서 음악(특히, 락밴드.)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다. ‘요즘 들을만한 노래가 없네’도, ‘지금 무슨 노래 들어?’도 안 된다. ‘음악 추천 좀 해주라’는 더더욱 안 된다.
기타
성장과정 :
훼이우에서 녹틸루카까지.
훼이우의 홍콩계 어머니와 미국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앤더슨은 사실 그다지 특출난 아이는 아니었다. 성적도 중상, 능력도 중상, 그렇다고 노력파도 아닌 평범한 아이. 그게 앤더슨의 수식어였다. 앤더슨은 그것에 만족했다. 다정한 부모와 누릴 게 많은 섹터의 환경은 앤더슨을 평범하고 행복한 아이로 키워냈다. 적어도 열네 살 전까지는.
열네 살, 다른 소년들은 사춘기에 접어들 무렵. 앤더슨을 찾아온 것은. 그래, 어쩌면 모두가 예상할… ‘락앤롤’이다.
비틀즈부터 레드 제플린, 도어즈, 롤링 스톤즈에 딥 퍼플 그리고 퀸까지! 1960년과 1970년을 아우르던 밴드의 음악에 앤더슨은 완전히 빠져버리고 말았다. 어머니에게 조르고 졸라 얻은 워크맨에 아주 느린 속도로 다운 받은 아주 형편 없는 음질의 노래를 꾸역꾸역 집어넣어 매일매일 들었다. 아버지가 담당하는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매일매일 부른 것도 덤이다. 앤더슨은 지구의 음악과 사랑에 빠졌다. 지구라는 행성 속에 사는 사람들의 창작물을 사랑해버렸으니, 그가 지구를 사랑하게 된 것도 크게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그는 점점, 점점 창백한 푸른 점 속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 빠져들었다. 가사 한 줄 속에 섞여있는 하나의 인생을 사랑하게 되었고, 선율 하나에 열광하는 하나된 인간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알면 알 수록, 들으면 들을수록 가보지 않은 행성을 그리워하고 만나보지 않은 이들을 공상했다. 수만개의 우연이 섞여 탄생한 창백하고 머나먼 푸른 별. 앤더슨은 그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곳을 지키고 싶었다. 사랑하는 것을 지키고 싶다는 건, 인간의 평범한 열망이 아니던가? 어떤 가수는 락앤롤 밴드에 인생을 걸지 말라고 말했지만.
그래서 평범하고 행복하던 앤더슨은 행복하지만, 더 이상 평범하진 않기로 했다. 그는 죽어라 노력했다. 물론, 무슨 공부를 하든 늘 귀에는 워크맨이 연결되어 있었지만. 노력과 태생의 결과로 그는 녹틸루카로 갈 수 있었다. 이른 나이는 아니었지만, 아주 늦은 나이도 아니었다. 앤더슨은 열 여덟에 녹틸루카에 입학했다.
대인관계 :
녹틸루카에서.
그는 퍽 사교적으로 지내지는 못하였으나, 적당히 어울리는 친구들은 있었다. 식사를 같이 하거나 종종 담소를 나눌 수 있을 법한 친구들. 그들과도 그리 친한 편은 아니었다. 왜냐면, 네메시스에 들기 위해서는 피와 땀이 나는 노력을 해야만 했으니까. 앤더슨은 대부분의 시간을 목표를 위해 달리며 보냈고, 그렇기에 퍽 눈에 띄지 않았다. 1학년일 때문도 있을 것이다. 현재 1학년 E반으로, 음악 동아리에 들어있으나 딱히 이렇다할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
호불호 및 취미 :
-
굳이 여기서 음악 얘기를 꺼낼 필요는 없겠지?
-
그치만 음악 외에는 취미가 딱히 없는데!
-
아, 기타 치는 것도 취미긴 하지.
-
그것도 음악 아닌가?
-
아무튼. 음악과 관련된. 대부분의 것들.
-
좋아하는 건 이상하고 못생긴 티셔츠들. 달달한 간식. 누워서 쉴 수 있는 편안한 휴식 시간.
-
싫어하는 건 수학. 싸움. 기타 노력을 요하는 일들. 이미 많이 한 것 같다고.
기타Guitar? 아니, 그 기타가 아니라 ‘기타’거든 :
-
왼손잡이.
-
못생긴 티셔츠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괴짜라서 그런 게 아니라, 거지같은 미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인은 아름다운 티셔츠라고 생각한다.
-
쉬는 날에는 인터넷을 사용하며 온갖 지구-음악-정보를 찾아다닌다. 요즘에는 쉬는 일이 거의 없긴 하지만, 짬짬이 하는 듯.
장래희망 :
지, 지구와 달을 넘나드는 락, 락…. (그래요. 락스타가 되고 싶으시답니다.) 아, 아니야. 그, 그냥 사람들한테 둘러쌓여서 내가 쓴 노래, 아, 아니! (자기가 쓴 노래로 마구 칭찬받고 싶다네요.)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뭐, 적당히 잘 살고 싶어…. (아주 유명해져서 잘 살고 싶다고 하십니다,)
스탯 및 선언
공격 0 / 방어 0 / 기능 2
선언 - 개화, 변칙, 은총
관계
리 하오 위
웨이가 열 다섯, 하오가 열 넷이던 시절 훼이우의 노래방에서 처음 만났다. 하오의 관심에 웨이가 마음의 문을 연 뒤로 두 사람은 노래방에서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고, 함께 노래를 부르는 등 *친구*가 되었다. 하오에게 락을 전파하기, 웨이 데리고 사고치고 다니기 등등… 두 사람은 제법 즐거운 시간을 제법 많이 보냈다. 그러다… 입학식! 서로에게 구태여 학교와 장래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웨이와 하오는 마주쳤다!
페넬로페 가나슈
뜨개질을 하던 페넬로페에게 웨이가 자신만의 못생긴-이상향-스웨터를 의뢰하고 싶어하면서 두 사람이 서로 알게 되었다. 웨이는 아직까지 페넬로페에게 '이거 만들어 줄 수 있어?'라는 말은 꺼내지 않았지만 실타래를 다섯 개 쯤 사둔 상태고, 페넬로페는 스웨터에 관심을 가지는 웨이를 아직까지는 이상하게 생각하는 모양. 웨이는 몇 번 페넬로페에게 '이 무늬(아주 못생겼다.)도 뜰 수 있어?'라고 물어본 적 있다.
에렌델 호프데일
웨이는 기타와 피아노를 치고, 에렌델은 노래를 부른다. 두 사람의 관계를 가장 쉽게 정의하는 문장이다. 두 사람은 그리 닮지 않았지만 엇비슷한 취미로 남들보다 쉽게 친구가 되었다. 노래를 부르거나 피아노를 치지 않더라도 두 사람은 종종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혹은, 서로에게 발성 방법이나 연주 방법을 가르쳐 주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