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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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색 피부에 녹색 눈, 불타는 듯한 당근색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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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보다 작달막한 키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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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머리통에 비해 이목구비가 큼직하여 제 나이보다 어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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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지게 동여맨 에잇볼 반다나는 거의 트레이드마크 격의 소품.
이상 및 전투방식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 / 진화
대상의 방향과 속력을 지정하여 무한대의 가속도를 낼 수 있다. 사용자의 성격상 물체를 가속시키는 방향으로 활용될 때가 압도적으로 많으나 빠르게 돌진하는 물체의 반대 방향으로 저항을 걸어 대상을 감속 혹은 정지시키는 응용도 가능하다. 주 활용 방식은 타겟을 향해 투사체를 시속 150km의 속력으로 메다꽂는 것. 적절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손에 잡히는 물건을 위로 가볍게 던졌다가 받는 습관이 있다.
총알처럼 날아와 마룻바닥에 박히는 열쇠를 본 적이 있는가? 자동차보다도 빨리 달리는 스케이트보드는? KE=0.5xmv2의 법칙에 의거한 물리력은 저항이 없는 우주 공간에서 가히 살인 병기에 가까운 위력으로 작용한다. 이 점을 인정받아 네메시스 선발 과정에서 가산점을 받았으나 물리 성적이 1학년 꼴등인 몬티가 작용과 반작용의 원리를 이해하고 능력 사용할 리는 만무하다. 피와 살을 가진 동료를 투포환처럼 날려선 안된다고 전투훈련 시간마다 귀에 딱지가 앉도록 상기시켜줘봤자 고질적 안전불감증은 사라지지 않는다.
성격
쾌속열차•단순무식•응석받이•도파민 중독
…그리고 구제 불능의 사고뭉치.
한 해 이른 나이로 녹틸루카 제1고등학교에 입학했다고 해서 반듯한 수재를 상상한 이들에게는 유감스럽게 됐다. 규범과 전통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 당근머리 난봉꾼은 희대의 불청객이요 꿀벌집을 들쑤시는 말벌같은 존재다.
길게 말할 것조차 없다. 빠르고, 단순하고, 머리보다 몸이 앞선다. 쾌활하고 과단성이 좋아 무언가에 크게 얽매이는 법이 없다. 좌절을 모르는 자신감의 기저에는 들끓는 충동이 깔려 있다. 규율을 의도적으로 짓밟는 데서 희열을 느끼는 반사회적 인간은 아니나 뜻하는 바와 상충된다고 판단되면 교칙 위반을 망설이지 않는다. 미분과 적분은 몰라도 인생을 즐겁게 보내는 법은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자부한다.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MJ의 문워크부터 스트릿 댄서 크루의 비보잉까지—학업에 쓸데없는 영역에 한해서는—못하는 게 없고 그래서 사람들과 곧잘 어울린다. 관심사나 유행에는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반응하는 주제에 나머지 영역에 있어서는 턱없이 둔감하나 이는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잡아내기 어려운 특성이다.
그도 그럴 게 관심사가 지나치게 많다. 정확히 말하자면 모든 것에 쉽게 발을 들이고 쉽게 열광하며 종국에는 쉽게 질려한다. 한 분야를 들입다 파다가 흥미가 식으면 다른 영역으로 옮겨가는 짓거리의 주기가 삼 개월을 채 넘긴 적이 없을 정도니 말 다했다. 콘솔 게임의 히든 엔딩을 보자마자 게임기를 팔아치운 것도, 고등학교 조기입학이 확정된 이후로 공부와 담을 쌓은 것도 위와 동일한 맥락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그나마 게임이나 스포츠처럼 확연한 경쟁과 스릴이 있는 분야에는 곧잘 몰입하지만 목표 달성이 좌절되면 금세 권태에 빠지곤 한다.
시속 30km로만 달리던 라이더가 과속에 익숙해져 시속 200km에 달하는 풀악셀을 밟고도 해방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정신과학자들은 이 현상을 내성이라 부르기로 약속했다. 그렇게 뉴런과 시냅스가 반복되는 자극에 절여져 게임 중독자와 다를 것이 없어진 이 꼬마의 뇌는 새로운 기폭제에만 곧잘 반응하도록 진화해버렸다. 세상의 모든 역경을 ‘경험치 2배 퀘스트' 쯤으로 여기는 몬티는 보다 기발한 자극을 위해 터무니없는 목표에 집요하게 매달리며 잘 닦인 도로 대신 위험이 내포된 지름길을 택한다. 모든 것을 흥미와 달성감 본위로 재단한 나머지 막상 해야 할 일을 내팽개치는 방만함이 그의 가장 큰 결점이다.
기타
1# Monterey ‘Monty’ Jack
호: 스케이트보드, 만화, 구기종목, 정크푸드, 폭력과 유혈을 수반한 모든 종류의 콘솔 게임, 사격 훈련
불호: 브로콜리, 완두콩, 동결 건조 우주식, 수학, 선도부, 독후감 작성
말투 : 학년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을 이름으로 부르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라는 게 있는지 선생들에게는 경어를 쓴다. 새가 정신 사납게 재잘대듯 높고 빠른 목소리에 슬랭 사용이 잦다.
2# 선천적 속도광
[성장과정] 연구섹터 카러마트 출신. 생물학자인 앨버트 잭과 레이첼 잭 사이에서 외동으로 태어나 아낌없는 사랑을 받고 자랐다. 오래도록 난임이었던 잭 부부는 네오메니아로 건너오고 나서야 인공수정을 통해 겨우 자식을 얻었고, 이들은 막대한 돈과 기술을 들여 얻은 사랑스러운 늦둥이에게 당신들이 살던 지구의 도시를 이름으로 붙여주었다. (몬티가 달에서 나고 자란 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대단히 우스운 작명이다.) 현재 어머니는 마레 에게움에서 저수조의 생태계를 모니터링하는 프로젝트를 맡고 있기 때문에 녹틸루카 섹터에 거주하는 가족은 아버지와 몬티가 전부다.
앨버트와 레이첼은 늘그막에 얻은 아이에게 지나칠 정도로 관대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자상한 보호자요 괜찮은 인간이었으나 몬티의 충동성과 산만함을 간과하는 우를 범했다. 잭 부부에게는 연구소에서 날밤을 새며 프로젝트를 진척시키느라 아이와 오랜 시간을 보내주지 못했다는 부채감이 있었고 이들은 자신의 딸에게 선천적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좀체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안겨주며 훈육 없이 싸고 돈 결과 몬티는 어느새 구제불능의 야생마가 되어 있었다.
자식을 예비군 양성소 대신 적당히 안전한 일반계 고등학교에 집어넣겠다는 부부의 계획은 당사자의 응석과 어리광 앞에서 수포로 돌아갔다. 군사 훈련의 위험성과 윤리적 쟁점 따위를 들며 고집을 꺾기엔 그들은 지나치게 물렀다.
3# 안전불감증
그렇게 몬티는 능력의 유용성과 응용력을 인정받아 제1 녹틸루카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1학년 A반에 배정되었다. 앞서 서술된 결점들만 보면 수직적 조직 체계엔 쥐뿔만큼도 어울리지 않는 인간임이 확실하나 뜻밖에도 잘 적응하는 중이다. 교우관계에서 큰 트러블을 빚은 적도 없고 전투교관의 말에는 군말없이 얌전히 따른다. 가끔 벌점을 받는 일은 있어도 징계를 먹을 만큼 큰 사고를 터뜨리지는 않는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결성된 예비군이라는 거창한 이름값은 철부지 몬티에게 꽤 괜찮은 자극제이자 제동장치가 되어주었다.
다만 제1 녹틸루카 고등학교의 학생이라는 이름값이 무색하게도 성적은 바닥을 친다. 정확히 말하자면 과목 간 편차가 극단적으로 심하다. 예체능 과목과 군사 훈련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에 반해 수학과 물리 성적은 늘상 꼴등을 면치 못한다. 활용도가 높은 이상 덕을 봐서 거저 네메시스에 발탁된 게 아니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니 말 다했다.
요컨대 결국은 불확실한 인류 멸망보다 당장의 체육 활동과 친구관계가 더 중요한 평범한 틴에이저다. 여느 아이들과 다름없이 먹고 마시고 사유하며 자란 탓에 세계를 떠받칠 사명이고 나발이고 하는 것은 잘 모른다. 죽음이 결여된 문차일드에게 있어 세상이란 동전 없이도 무한대로 재도전이 가능한 오락기에 불과하다. 망하면 때려치우면 그만, 재미가 없어도 때려치우면 그만이다.
비가역적 실패라는 개념을 익히지 못한 그는 오늘도 스케이트보드에 올라타 힘차게 발을 구른다. 돌돌대며 구르는 두 쌍의 바퀴에 금세 속도가 붙고 바퀴자국이 아스팔트에 거친 평행선을 그린다. —“학교 다녀올게, 아빠! 저번에 내가 부숴먹은 스쿠터는 외상으로 달아줘!”
# 그 외에는…
[대인관계] 넓고 얕은 인간관계의 대가. 급식을 먹으러 창문을 훌쩍 뛰어넘고 복도를 가로지를 때마다 최소 다섯 명의 학우와 즉흥적 하이파이브를 갈긴다. 쾌활하고 단순한 성격 덕에 사람을 두루두루 사귀지만 이렇다 할 만큼 각별히 친한 친구는 없다. 등하교의 수월함을 위해 녹틸루카 섹터로 이주하기 전까지는 부모님의 직장이 위치한 마레 에게움과 카러마트를 오가며 자랐으므로 연구 시설의 몇몇 어른들과는 면식이 있다.
[장래희망] 사흘에 한 번 꼴로 바뀐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처음에는 락스타, 더 지나서는 카레이서, 네오메니아 전역에 댄스 음악이 유행했을 때에는 비보잉 팀의 센터이자 에이스가 되겠다며 큰 소리를 쳐댔다더라. 네메시스에 소속되어 (그 형체조차 불분명한) 멸망의 위기를 때려잡는 것까지는 생각해보았건만 그 이후는 진지하게 고려해본 적이 없다. 확실한 게 있다면 책상에 궁둥이 붙이고 앉아 12시간을 보내는 연구직은 딱 질색이라는 것.
취미는 스케이트보드와 격투 게임. 특기는 수업 시간에 만화책 읽기. 입학과 동시에 축구 동아리에 가입했으나 지속되는 연습 불참으로 퇴짜를 맞고 현재는 보드 동아리에 눌러앉았다.
캠코더나 워크맨과 같은 첨단 기기에 관심이 많으며 빠르고 번쩍이는 모든 것에 열광한다. 기계공학 자체에 진지한 애정을 품고 있다기보다는 유행하는 물건들을 모조리 섭렵하려 드는 쪽에 가깝다. 최신형 전동 킥보드로 무리하게 속력을 내어 등교하다가 스쿠터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것이 불과 2주 전의 일인데도 보호구를 착용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가십에 열광하는 까불이답게 남극의 레코드에 대한 것도 알고 있다. 이 또한 진지한 관심보다는 흥미 본위의 탐색에 가깝다. 기실 인류 멸망이 닥치리라는 음모론은 세기말의 필수요소가 아니던가! 몬티는 자신이 살아 새천년을 맞이하리라는 것에 대해 한 치의 의심조차 품지 않는다.
스탯 및 선언
공격 1 / 방어 0 / 기능 1
선언 - 변칙, 정탐
관계
NAME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