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관
짙은 피부색과 마찬가지로 짙은 머리카락. 이름의 유래에서 그의 외형이 어느 국가의 특징성을 따왔는지 쉬이 알 수 있다. 선한 낯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동그란 눈매와 늘상 미소짓고 있는 입술이다. 그 어떤 장식 없이 간결하게 관리된 얼굴. 단정하게 단추를 여민 차이나칼라의 셔츠와, 짙은 색의 베스트, 같은 색의 슬랙스를 입고있다. 베스트의 가슴 한켠에 수놓인 네메시스의 로고만이 유일하게 선명한 원색을 가지고 있다.
성격
상냥한, 다정다감한, 유능한
여러모로 인류를 위해 만들어진 안드로이드 다웠다. 상냥하고, 친절하며, (당연하게도) 박학다식하다. 상대가 누구든 공손한 자세로 미소를 지으며 대하니 사람을 진정시키는 데에도 탁월한 능력이 있다. 누군가가 곤경에 처한다면 서스럼없이 다가서 '도와드릴까요?'하고 말을 건네는 경우도 잦은 편. 그가 친절하게 구는 대상은 비단 사람 뿐만이 아니다. 새, 가축, 식물, 심지어 같은 안드로이드들에게도 언제나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인다. 그 덕분인지 종을 불문하고 인기도 많다. 네메시스에 근무하는 오퍼레이터들이 결성한 크리슈나의 팬클럽이 존재할 정도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 그들은 말한다. 크리슈나가 있다면 네메시스에는 그 어떤 위협도 닥쳐오지 않을 것이라고.
크리슈나는 네메시스 유일의 수퍼컴퓨터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이므로, 유사시에는 네메시스 전역의 정보를 파악해서 가장 현실적이고 안전한 대처방식을 내놓는다. 아직 가이아의 침공이 시작되지 않았기에 대단한 비상 사태가 일어난 적은 없지만, 그의 말이라면 신뢰해도 좋을 것이다.
그는 언제고 인간의 든든한 우군이다.
기타
개발과정 : 카러마트의 인공지능 연구소와 로봇 연구소의 합작으로, 가이아의 침공에 있어 문차일드의 활약을 보조를 위한 수단으로 개발되었다. 총 개발 기간은 7년. 로봇 연구소는 직립보행이 가능한 기체 설계 및 제작에 그 모든 기간을 몽땅 때려부었고, 인공지능 연구소는 지구 및 우주의 데이터 학습에 5년, 언어모델 설계에 2년이 소요하여 지금의 크리슈나를 만들었다.
크리슈나는 자신을 만든 모든 연구원들을 어버이라 부른다. 그렇게 부르는 이유에 대해 묻는다면 그게 낭만적이잖아요, 라고 답한다는 점에서 그의 낙관적인 성향이 퍽 투명하게 드러난다.
대외활동 : 그는 완성 직후 바로 네메시스에 투입되어 문 차일드를 맞이할 준비를 부지런히 해왔다. 녹틸루카를 제법 자주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체크하고 다닌지라, 주변에 관심이 깊은 아이들이라면 그의 얼굴을 알 수도 있겠다. 그가 네메시스의 중추라는 것은 몰랐겠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임관 일주일 전 치뤄진 네메시스 최종 면접에 사령관 대리로 참석했던 크리슈나를 모를래야 모를 수 없을 것이다.
수행업무 : 네메시스 내에서 그의 역할은 리드 오퍼레이터 겸 애널리스트 겸 가이드 겸 선생님 쯤 된다. 가만히 있는 것 처럼 보여도, 그의 AI와 연동된 슈퍼컴퓨터가 쉼 없이 일하고 있으니 실질적으로는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셈. 많은 근무자들이 그 덕에 편안한 업무환경을 즐기고 있다. 크리슈나 없이는 네메시스의 업무강도를 견딜 수 없으니 파업해야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다.
취미 : 취미는 네메시스 내의 인공텃밭 가꾸기. 그가 직접 심은 것들은 아니지만 조경사로부터 텃밭 일부를 인계받아 직접 관리하고 있다. 문득 생겨난 휴식시간이면, 인공 텃밭에서 식물이 자라나는 광경을 관찰하고 있는 크리슈나를 쉬이 목격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주제로 말을 건다면, 어떤 식물이 어느날 몇 mm가 성장했는지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으리라.
호불호 : 좋아하는 것은 묻지 말자. 끝없이 이어지는 항목들을 마흔여덟시간동안 듣고싶은게 아니라면. 싫어하는 것을 묻는다면 지구와 달의 멸망, 단 하나를 꼽는다.